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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좋은 임플란트를 포기하게 된 이유

  • 작성자 사진: gunbong-Daddy
    gunbong-Daddy
  • 1월 3일
  • 3분 분량

불행 비지니스.. 불행할수록 이롭다


20여 년 전 어렵게 치과의사가 되고, 하나하나 술기를 배워가며 성장해 2007년 드디어 꿈꾸던 개업을 했습니다. 이 일을 선택했을 때, 나는 ‘아픈 사람의 이를 고쳐주는, 세상에 꼭 필요한 직업이라고 믿었고 그 믿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운 좋게도 나의 성실함과 진정성을 알아봐 주신 환자분들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치과는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설명하기 어려운 나와 마주했습니다. 환자의 상태가 더 안 좋길 바라고 있는 나…. 그때는 몰랐습니다. 치과 비즈니스는 불행 비즈니스라는 것을…

발치 환자… 38광땡?

어느 날, 이가 많이 흔들린다는 환자분이 오셨습니다. 초진 상담을 하는데 환자분이 “많이 아프고 상태가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이가 많이 아프셔서 힘드셨겠어요. 상태가 어떤지 사진 하나 찍어볼게요.” 나는 파노라마 촬영 오더를 내리고 내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딸각… 삐이… 촬영 소리. 그런데 그때, 아주 묘한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이 환자의 상태가 많이안좋았으면 하는 기대감….. 파노라마 사진이 촬영 되어 나오는 걸 보는데 치아가 하나하나 보일때마다 안좋기를 기대하는 ……마치 섯다에서 ‘3’을 보고 ‘8광’ 나오길 기다리는 마음처럼…..

안타까워 고맙습니다

“아… 이미 진행이 많이 되어서, 이를 빼고 임플란트를 하셔야겠어요.” 환자의 안타까운 상황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내가 아는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 최대한 친절히 설명드렸습니다. 그런데 설명을 할 때마다 한편으로는 고마움이 스쳤습니다.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고마움을누구에게 들킬까봐  꽁꽁 숨겨 마음 깊은 수치심 창고에 넣어두고, 바깥에는 ‘안타까움’이라는 옷만 입혀 마음 한가운데 세워 두었습니다. 안타까워… 고맙습니다.

내가 아프게 만들지 않았잖아

병원은 점점 성장했습니다. 검진하러 오신 환자들이 “원장님 덕분에 잘 지내요” 라고 말할 때마다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환자가 늘어날수록, 나의 마음 어딘가… 마음의 창고에 불편함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불편함이 넘칠 때마다 나는 혼자 이렇게 외쳤습니다. “내가 아프게 만든 건 아니잖아!” 맞는 말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비겁한 변명이기도 했습니다. 나는 환자의 불행을 막지 않았고, 결국 그 불행을 딛고 성장하고 있었으니까요.

한 번만 살려주세요

그날도 여느 때처럼 안 좋은 상태의 환자가 오셨고, 나는 자연스럽게 발치 후 임플란트를 설명했습니다. 그때 환자분이 조심스레 말했습니다. “원장님… 제가 당장 임플란트 할 돈이 없습니다. 이 치아… 살릴 수는 없을까요?” 나는 100가지… 아니, 100만 가지 이유를 들며 ‘살릴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그건 이유라기보단 핑계에 가까웠습니다. 그때 환자의 한마디. “원장님은… 마치 제 치아가 빠지길 기대하는 사람 같아요.” 그 말에 내 수치심 창고는  하고 터져버렸습니다. 마치 알몸이 된 것처럼 숨고 싶었습니다. 들켜버렸으니까요. ‘나는 치아를 살리고 싶지 않았다’는 진짜 마음을....

치아를 살리는 편에 서다

그날 이후 나는 거울 앞에 오래 서 있었습니다. “나는 치아를 살리는 사람인가, 빼는 사람인가?” 스스로에게 끝없이 물으며 결국 하나의 결심에 도달했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치아를 살리는 편에 서야 한다. 발치보다 살리는 길을 찾고, 임플란트보다 자연치의 가능성을 끝까지 붙잡는 편에.

불행 비지니스가 행복 비지니스로

임플란트를 하면 할수록, 결국 ‘치아가 빠져야만 성장하는 구조’에 갇히게 됩니다. 환자의 불행이 나의 이익이 되는 구조. 어느 순간 다시 나는 38광땡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가장 확실한 차단 방법은, 아예 임플란트를 하지 않는 것이다. 임플란트가 나쁜 치료는 아닙니다. 하지만 내 마음을 현혹하는 통로였기에 그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임플란트를 내려놓자 비로소 길이 보였습니다. <환자의 불행을 기다리지 않는 치과>< 불행을 키우지 않고 줄이는 치과> 그리고 마지막으로 깨달았습니다. 예방진료는 환자가 아프지 않을수록 더 큰 가치를 만드는 ‘행복 비지니스’라는 사실을. 환자가 건강할수록 나도 행복해지고, 환자의 치아가 잘 유지될수록 병원도 건강해지는 구조. 누군가의 불행이 아닌, 누군가의 평온함 위에서 이루어지는 진짜 의료. 나는 그 길을 선택했습니다.

덕분에 잘 쓰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원장님, 덕분에 아직도 이 치아 잘 쓰고 있어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내가 선택한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나는 더 이상 불행비지니스의 한 축이 아니라, 행복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환자와 우리는 한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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